넷플릭스를 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탕웨이, 오수파 주연의 영화 '북 오브 러브' 포스터와 예고편을 보고 영화를 시작했는데 갑자기 탕웨이가 오토바이를 타고 액션신을 선보이는데 영화를 잘 못 재생한 줄 알고 다시 어플로 돌아갔다. 지아오의 과거 생활을 보여주려고 만든 장면인 것을 뒤늦게 알게 됐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굳이 해당 장면을 넣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1. 북 오브 러브 (Book Of Love) 요약 줄거리
부모님의 도박 빛을 물려받아 마카오 카지노에 들락거리면서 대박을 노리는 지아오 어린 시절 미국으로 유학 와서 부동산 중개인을 하며 성공한 삶을 살아가는 다니엘. 미국과 마카오를 배경으로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서로 관련된 것도 하나 없고 사는 곳도 정말 다르지만 두 사람은 우연히 '채링크로스 84번지'라는 연애 관련 책을 습득하게 된다. 둘 다 보잘것없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책의 적혀있는 주소로 편지와 함께 발송한다. 하지만 서로의 책은 뒤바뀌어 편지까지 함께 발송이 된다. 서로 책의 주인이라고 착각한 지아오와 다니엘을 서로의 존재를 파악하고 편지를 계속 주고받는다. 각자 힘든 일을 겪을 때 서로의 편지는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갑자기 어느 순간 편지가 끊기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를 찾기 위해 런던으로 향한다.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런던에 도착하게 되고 충격적인 반전이 두 사람 앞에 펼쳐진다.
2. 편지여서 가능한 이야기
중국 영화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 선뜻 손이 가지는 않았지만 탕웨이라는 배우의 친밀감 떄문에 영화를 보게 되었고 초반에 위기가 있었지만 끝까지 완주를 하였다. 어렸을 때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SNS에 익숙한 요즘 세대들에게는 이해가 많이 안 가겠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겪었던 세대들에게는 아 저런 것도 있었고 저런 시절도 있었구나라는 향수를 불러오는 영화다. 흔히 말하는 MZ세대들이 보면 왜 저렇게 소통하지 답답해 할거 같다. 요즘이야 거리에 상관없이 전 세계 모든 사람과 SNS로 대화를 할 수 있고 피드를 통해 그 사람들의 사진과 관심사들도 손쉽게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SNS가 없던 시절에는 전화를 제외하고는 외국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이메일과 편지뿐이었다. 당시에는 이메일도 많이 활용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흔히 얘기하는 펜팔 즉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소통을 했다. 지금이야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지만 국내로 가는 편지가 아닌 해외로 가는 편지는 길면 한 달도 넘게 걸리던 시기였을 것이다. '북 오브 러브'는 영화이다 보니까 편지가 거의 실시간으로 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최소 2주 이상을 걸렸을 거다. 나도 영화를 보면서 중간에 이사를 가거나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을 어떻게 하지라는 마음으로 걱정하면서 봤다. 서로 얼굴도 전화번호도 집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런던에 찾아간 것도 결국 영화여서 가능한 일이었지만 보면서 몽글몽글해지는 아날로그 감성을 느꼈다. 기술의 발전으로 편해지는 게 있는 만큼 없어져가는 감성들도 있는 게 아쉬우면서 그리워지게 만드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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